피겨여왕 김연아(20)가 과거 편파판정 논란으로 악연을 맺었던 스위스 출신 마리암 로리오-오버윌러 심판을 다시 만나게 됐다.

'밴쿠버 금빛 정복'에 악재가 나타난 것.

마리암 심판은 과거 김연아에 석연찮은 감점 판정을 몇차례 줘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테크니컬 패널(컨트롤러,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중 기술의 다운그레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에 로리올-오버윌러 마리암(스위스)이 선정된 것.

김연아는 지난 2008년 11월 2008-2009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처리했지만 플립 점프에서 '롱 에지(wrong edge, 잘못된 날로 도약했다는 것)' 판정을 받아 0.80점이 깎였다. 김연아는 연이어 치른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같은 점프에 에지 사용을 주의하라는 어텐션 마크(!)를 받았다. 당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가 바로 마리암이었다.

이에 김연아는 논란을 피하고자 점프 구성을 바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고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어 무려 9명의 심판 중에서 8명이 가산점을 줬다.

하지만 테크니컬 패널만은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를 다운그레이드시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의 기본점수인 7.30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당시 김연아는 "분명히 3바퀴를 채워 돌았는데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운그레이드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스페셜리스트가 바로 '악연' 마리암이었다.

김연아는 연달아 우승을 이뤄냈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진 마리암과의 계속된 악연에 국내 팬들의 걱정은 높아지고 있다.

한편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될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24일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과 26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에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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