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럽리스크 피하자" 매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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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P 하락…개인은 매수
코스닥 나흘째 올라 500선 회복
코스닥 나흘째 올라 500선 회복
증시가 1600선 문턱에서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이 합의됐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4.15포인트(0.26%) 내린 1593.6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연휴 기간 '유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순매수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는 EU의 그리스 지원 소식이 기대했던 것보다 구체적이지 않은 데 따른 실망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전날 주가에 반영된 내용 외에 새로운 것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오면 증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소멸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도 "원칙적으로 그리스를 도와주는 데 합의했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율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 지원 방안을 결정할 오는 16일 재무장관회의 때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227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터져나온 것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현 · 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졌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베이시스 상태(백워데이션)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관은 비싼 현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선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를 활발하게 벌였고 외국인은 풋옵션과 콜옵션으로 구성된 합성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매에 치중하며 증시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매도 주문 1위 창구로 떠올랐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큰손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매도차익 거래를 통해 대형주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상승해 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압도적인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방증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12일 코스피지수는 4.15포인트(0.26%) 내린 1593.6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연휴 기간 '유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순매수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는 EU의 그리스 지원 소식이 기대했던 것보다 구체적이지 않은 데 따른 실망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전날 주가에 반영된 내용 외에 새로운 것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오면 증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소멸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도 "원칙적으로 그리스를 도와주는 데 합의했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율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 지원 방안을 결정할 오는 16일 재무장관회의 때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227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터져나온 것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현 · 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졌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베이시스 상태(백워데이션)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관은 비싼 현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선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를 활발하게 벌였고 외국인은 풋옵션과 콜옵션으로 구성된 합성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매에 치중하며 증시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매도 주문 1위 창구로 떠올랐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큰손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매도차익 거래를 통해 대형주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상승해 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압도적인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방증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