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시 거래 대상을 씨티그룹 등 18개 프라이머리 딜러(FRB와의 국채 거래에 참여하는 대형 금융사) 외에 머니마켓펀드(MMF)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RB는 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에 풀린 1조달러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MMF와 RP 매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국채 매입 규모가 1000억달러 수준으로 제한돼 있어 약 3조2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MMF로 거래 대상이 확대될 경우 RP 거래를 통한 유동성 흡수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 투자 대상을 찾고 있는 MMF 입장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3180억달러의 MMF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데보라 커닝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RB나 정부와의 거래는 그만큼 리스크가 작다는 뜻"이라며 "FRB와의 논의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 10일 공개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발표 자료에서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앞서 도입할 3단계 출구전략으로 △재할인율 인상 △RP 및 기간물예금 매각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상 등을 제시했다. FRB는 현재 RP 매각 시스템을 시범 가동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