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유통 · 택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들은 11일 '기상악화로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니 양해바란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일괄 발송했다. 롯데백화점은 배송지연을 감안해 배송차량 한 대당 선물세트 수를 50개에서 40개로 20% 줄였다. 또 예비 배송인원 20여명과 배송차량 50여대를 확보,배송 차질을 빚고 있는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로 30~50명의 직배팀을 긴급 구성했다. 이마트도 점포에서 진행하는 '직접 배송' 인력과 차량을 2배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11일 현재 선물접수 15만건 가운데 90%가량 배송을 완료했지만 12~13일 추가로 접수 물량에 대해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차량 한 대당 평균 배송물량을 10~20% 줄이고 예비차량 50여대를 동원하는 것은 물론 배송시간도 연장했다.

택배업체들은 올해 설시즌에 사상 최대 물량이 몰린 데다 폭설까지 겹치자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CJ GLS는 배송차량과 인원을 20%씩 늘리고 본사 직원 300여명 중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배송에 투입했다. 현대택배도 본사 직원 대부분이 현장 배송에 나선 상태다. 장채의 현대택배 과장은 "눈이 쌓이는 주택가 골목길에 진입할 때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