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은행권의 중장기 외화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내 15개 은행의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외화대출 대비 중장기 외화차입 비율은 136.8%로 2008년 말보다 31.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0월 중장기 외화대출은 115억1천만 달러 감소했지만 중장기 외화차입은 9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짜리 외화차입에 붙는 가산금리가 작년 1분기 4.08%포인트에서 2분기 3.55%포인트, 3분기 2.15%포인트, 4분기 1.17%포인트로 크게 하락하는 등 차입 여건이 호전됐다. 만기 1년 미만인 외화차입금의 만기 연장률은 작년 평균 99.9%로 올해 1월에는 83.6%로 떨어졌다. 금감원 도보은 외환총괄팀장은 "은행들이 중장기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단기 차입금의 상환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계속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차입 시기와 규모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