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시즌마다 수천종의 선물세트가 쏟아진다. 올 설에도 이마트가 1500여종,롯데백화점이 2700여종의 선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선물세트는 무엇일까.

이마트에선 참치 · 햄 혼합세트인 동원F&B의 '동원 25호'(2만9500원 · 왼쪽)가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1위 등극이 확실시된다. '동원 25호'는 이마트가 2003년부터 선보인 단독 상품으로,참치캔(165g) 12개와 런천미트(200g) 4개가 들어 있다. 3~4년 전부터 줄곧 명절 선물 매출 1위를 유지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9900원짜리 생활용품이 인기를 끈 지난해 설에는 '아모레 김홍도까치'(치약 · 샴푸 · 비누,9900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동원 25호'는 올해 설 나흘 전인 10일까지 20억원어치가 팔려,2위권인 CJ스팸H호(2만4800원)나 LG김득신파적도(생활용품,9900원)를 3억~4억원 차로 앞서고 있다. 인기 비결은 부담 없는 가격에 실속 있는 참치와 햄을 혼합한 점이 꼽힌다. 또 선물세트 가격이 보통 단품 합산가격과 같거나 5%가량 비싼 데 반해 동원 25호는 단품 합산가격(3만1050원)보다 1550원 싼 것도 강점이다.

롯데백화점에선 '정관장 홍삼정'(240g · 18만5000원 · 오른쪽)이 독주하고 있다. 10일까지 1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정육 부문 1위인 '로얄한우 2호'(30만원)의 두 배에 달했다.

'정관장 홍삼정'은 6년근 홍삼뿌리를 달여 진액을 농축시킨 것으로,2008년 설부터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추석엔 신종플루 여파로 역대 최대인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