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원앤원㈜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원조로 꼽힌다. 1975년 서울 중구 황학동에 조그마한 보쌈 가게로 출발해 손님이 몰리자 1991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전통 음식인 보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원앤원은 보쌈과 함께 '박가부대찌개' '백년보감'(삼계탕) 등 3개 브랜드,41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보쌈 시장의 선두 주자인 원할머니보쌈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등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에도 매달 2~3개씩 꾸준히 매장을 늘렸다. 현재 원할머니보쌈 가맹점은 295개로 3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천희 원앤원 사장(54 · 사진)은 안전 제일주의자다. 대부분 가맹점주들이 가족의 사활을 걸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본사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박 사장의 지론이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최우선 경영목표를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들은 사업 다각화나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원앤원은 외식업의 핵심 경쟁력인 '맛'과 '품질'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할머니보쌈의 장수 비결로 맛을 지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꼽을 수 있다. 2007년 220억원을 투입해 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연면적 9917㎡(약 3000평) 규모의 천안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김치를 비롯한 각종 식재료를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생산해 전국 가맹점으로 배송하고 있다. 모든 배송차량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탑재해 현재 위치는 물론 운송 중인 식재료의 온도까지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장모인 고(故) 김보배 창업주에 이어 회사를 크게 키운 박 사장은 가맹점주와의 '윈-윈'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본사의 성공 노하우를 가맹점주에게 전수하기 위해 조리부터 회계,구매,고객 응대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철저히 교육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