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상장에 따른 효과가 부각되며 한화그룹주가 주목을 받았다. 향후 보험지주사로의 전환 등과 같은 큰 폭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10일 2.53% 오른 4만4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보유 중인 대한생명 지분 450만주를 대한생명의 기업공개(IPO) 때 내놓겠다고 공시하며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대한생명 상장으로 한화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의 가치는 적정 수준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가 가지고 있는 대한생명 지분에다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의 지분 가치도 더해지며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유 중인 대한생명 주식의 주당 장부가는 5000원대 후반"이라며 "공모가를 1만원으로 가정하고 한화건설의 구주 매출 물량을 470만주로 예상하면 한화의 순자산 증가 규모는 한화건설의 9297억원을 더해 1조811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각각 2조원 수준인 두 회사 순부채 규모는 부담"이라며 "이미 상장 효과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투자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2일 공모가격과 상장 예정 주식 수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내달 17일께 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화와 같이 대한생명의 IPO 때 450만주를 내놓겠다고 공시한 한화석유화학도 증권사들로부터 지분 매각을 통해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화석화가 한화증권의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향후 이 회사의 유상증자 및 대한생명의 보험지주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 등과 관련해 한화증권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 시 한화석화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며 "향후 대한생명이 분리과정을 거쳐 보험지주 아래 생명보험과 증권,투신,손해보험 등이 자리잡는 구도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