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 전기자동차 수출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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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서 미국행 104대 선적
전기자동차의 대량 수출이 시작됐다.
전기차 전문업체인 CT&T는 8일 수출용 전기차 'e-존' 104대를 트랜스포터 17대에 실어 부산항으로 옮겼다. CT&T는 9일 전기차를 배에 선적해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다음달 5일 미국 동부의 찰스턴항에 도착할 예정인 전기차는 육로를 통해 애틀랜타로 옮겨진 뒤 현지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100대가 넘는 전기차가 한꺼번에 미국으로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T&T는 작년에 전시용 차량이나 시험주행용 차량만 미국에 보냈다. 올해부터는 미국 소비자를 위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달 하순에도 미국 수출용 전기차 200대를 선적할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올해만 전기차 2000대를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지에서 조립할 수 있는 부품 1만대 분량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합칠 경우 올해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차는 1억달러어치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T&T는 미국 외에 중국 일본 등에도 전기차를 본격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에는 4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며 일본에도 2000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기타 지역 판매량 2000대를 합치면 올 수출물량은 2만대(현지 조립 포함),수출금액은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CT&T가 이번에 수출하는 전기차는 2인승 저속 전기차다. 최고 속도는 시속 60㎞다. 일반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으며 3~4시간 충전하면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110㎞(납축배터리는 60㎞)까지 달릴 수 있다. 일반 소비자용 차량부터 경찰주차단속용,우편배달용 차량까지 다양하다. 미국 현지에서는 대당 1만2000달러에 출시된다. 정부보조금(약 5000달러)을 감안하면 미국 소비자들은 7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CT&T가 이날 전기차 수출시대를 연 것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 기술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CT&T는 작년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중국 등과 3만8000대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완성차 위주로 전기차를 수출한 뒤 현지 조립시설을 갖춰 내년부터는 반(半)조립상태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등 현지에 연산 1만대 단위의 소규모 현지조립시설 및 판매망 구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