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발사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싣고 있던 위성이 정상 궤도에 들어서지 못한 원인은 기계적 결함이나 전기배선 오작동 문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론났다.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구성된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KAIST교수)는 페어링 비정상 분리원인에 대한 최종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페어링 비정상 분리의 원인으로 페어링의 구조적 결함과 전기회로의 문제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조사위원회는 두 개의 페어링이 동시에 분리되지 않은 원인을 두 가지로 추정했다. 첫 번째는 이륙 후 216초에 화약 폭발용 고전압 전류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전기배선 장치에 방전이 발생,화약이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화약은 폭발했지만 페어링 분리 장치가 불완전하게 작동,페어링이 미 분리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인 위원장은 "한 가지로 압축하지 못한 것은 나로호가 다 타버려 실물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느 쪽을 최종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성궤도 진입실패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이와 관련된 책임도 한국,러시아 어느 한 쪽만이 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말~6월 초로 예정된 나로호 2차 발사마저 실패할 경우 양국 간 협의에 따라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세 번째 발사에 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