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곽유니씨 "엘튼 존 닮고싶은 꿈에 한발 다가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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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영국투어 준비하는 곽유니씨
싱어송 라이터 곽유니씨(29)는 인터넷의 덕을 톡톡히 본 '넷스타'다. 그의 얼굴을 처음으로 알린 것도 인터넷 동영상이었고 세계 무대에 다리를 놓아준 것도 인터넷이었다.
예원중,서울예고,연세대(피아노 전공)에서 정통 코스를 밟은 그는 2005년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현란하게 연주한 동영상 덕분에 '키스피아노(Key's piano)'라는 예명으로 데뷔,앨범까지 냈다.
하지만 국내 싱어송 라이터의 무대는 좁았다. 해외로 눈을 돌린 그는 또 한번 인터넷의 도움을 받았다. 200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자작곡을 부르는 모습을 올렸다. 이 영상물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잭 리와 그래미상 수상자인 재즈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에게 전달됐다. 그 일을 계기로 2006년 10월 제임스의 내한 공연 때 함께 무대에 섰다. 그때 제임스는 곽씨에게 세계 무대 진출을 제안했다.
"국내에는 재즈,클래식 바탕의 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제임스가 폴 메카트니,레이 찰스 등의 음반을 만든 리처드 나일스와 함께 작업해보지 않겠느냐면서 그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죠."
그는 자신의 노래를 담아 나일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얼마 후 장문의 답장을 받았다. 나일스는 그의 장단점을 자세하게 지적하며 세계 시장에 내놓을 음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서울과 런던 사이의 거리는 문제되지 않았다. 인터넷 화상통화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었다. 이렇게 1년이 흘러 모든 곡이 만들어졌고,영국에서 3개월간의 녹음 끝에 2008년 6월 영어 앨범 'True to you'가 완성됐다. 음반 수록곡 중 하나인 'Home to you'는 미국에서도 싱글 앨범으로 출시돼 'Hot 100 single radio' 차트 30위권까지 진입했다.
학창 시절 꿈꾼 세계 무대 진출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피아노를 배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비틀스,엘튼 존 등의 음악처럼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
사실 그는 이미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1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탄 데 이어 2004년 미국 음악전문 채널 VH-1의 'Song of the year adult contemporary',2005년 영국의 'UK song writing contest' 등 대중음악 경연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했다.
그는 "오는 3월 런던 100클럽 등 더 큰 무대에서 두 번째 영국 투어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 음악 시장도 더 다채로워져 내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