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자 연기금과 투신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달 18일(1675억원) 이후 최대인 10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40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 삼성전기 하나금융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삼성물산 등도 수십억원씩 사들였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들도 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저가 매수에 가담했다. 이 같은 투신권의 순매수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398억원이 들어오는 등 지난달 29일 이후 5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1월25일 이후 하루(28일)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돈이 모이면서 이 기간 유입된 자금만 6400억원에 육박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적립식 펀드에 자유 입출금식으로 돈을 넣으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스마트머니'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 수급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등 한국에 투자하는 4개 글로벌 펀드에서는 이번 주(1월28일~2월3일) 15억77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유출 규모도 전주(38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 중 GEM펀드에선 9억8200만달러가 순유출됐으며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서도 5억1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