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인수 · 합병(M&A)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원모 군인공제회 이사장(사진)은 5일 취임 2년째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기 여건상 건설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투자 사업에서 좋은 투자 대상이 나오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과거 금호타이어 진로 해태 등에 FI로 참여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양 이사장은 "지난해 차입금 2조3000억원 가운데 7000억원가량을 상환했으며 나머지도 차입 기간을 장기로 전환해 현재 투자 여력은 1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연 11%로 설정한 목표 수익률만 확보된다면 2000억~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투자원칙으로 세웠던 '3~5년 이내에 300억~500억원 규모의 투자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하나의 가이드라인일 뿐이란 설명이다.

그는 "오늘의 군인공제회가 있기까지 각종 M&A와 '경희궁의 아침'과 같은 건설사업이 큰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공제회는 또 올해 11조원으로 예상되는 공모주시장에도 적극 참여해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진영호 부이사장은 "기업공개(IPO) 규모가 큰 대형주 위주로 공모주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M&A 대상에 대한 투자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관심이 많은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참여도 제안을 받았지만 초기 투자 시엔 금액이 적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군인과 군무원 등 16만명의 회원이 납입한 회원기금을 금융투자 및 건설사업,직영사업체 운영 등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44.5%인 회원급여저축에 대해 평균 연 6.1%의 복리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