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최고 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중국은 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신발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연장키로 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했다.

중국 상무부는 5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산 닭고기에 43.1~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 계획,위안화 절상 요구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또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 연장조치는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이를 WTO에 제소했다. EU는 지난해 12월 16.5%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고 있는 중국산 수입 신발에 대해 15개월 더 세금을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EU의 존 클랜시 대변인은 "반덤핑 관세는 보호주의가 아니다"며 "이는 중국 제품의 덤핑이 EU 산업의 경쟁력에 해가 된다는 증거를 바탕으로 부과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EU신발협회는 유럽 신발시장의 대부분을 중국산과 베트남산이 점유,산업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금을 더 매기는 것은 소비자의 부담을 높일 뿐이라며 반덤핑 관세 부과 연장 철회를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