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도화선이 된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충격의 진원지인 유럽발 재정위기가 시스템 위기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중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02포인트(2.79%) 내린 1571.32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961억원을 내다팔고 있고, 외국인도 35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만 80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20.37포인트(3.97%) 내린 495.76으로 폭락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21.20원 오른 1172.10원까지 급등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개인들이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전날 그리스의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극대화됐고,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에 대한 정부부채 우려가 배가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유럽발 악재와 고용지표 악화로 장중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된 미국증시도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는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이고 시스템 우려까지는 아니다"면서 "그리스의 GDP(국내총생산) 규모를 고려할 경우 단기간에 EU에 충격을 줄 사안도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유럽발 악재는 급작스럽게 터진 것이기 아닌 만큼 1500선에서는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당분간 변동성도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의 신용 위기로 심리적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매도전략은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팔더라도 반등 구간을 모색해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