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00만대 목표..세계 최초 영상통화 안드로이드폰 국내 출시
전체 휴대전화 판매목표는 2억7천만대

삼성전자가 올해를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2억대를 넘어섰던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시장 성장률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 2억6천만∼2억7천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4일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날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공개된 맥콰이어(Macquarie) 리서치 보고서에서 삼성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약 600만대로 추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약 1천80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은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다양한 운용체제(OS)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 OS 전략,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등을 포함한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내걸었다.

삼성은 우선 독자 개방형 플랫폼인 바다(bada)는 물론,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리모 등 다양한 OS를 모두 지원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는 휴대전화' 시대를 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독자 개발한 1기가헤르쯔(GHz) 프로세서 등으로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연내 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옴니아 패밀리' 5종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는 안드로이드, 바다 등 다양한 OS 기반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기로 하고 이날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할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한 이 제품은 사용 편의성을 높인 삼성전자만의 안드로이드 전용 사용자 환경(UI)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3.7인치 WVGA(800×480)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HD(720p)급 동영상 녹화/재생, H.264, MPEG4, 디빅스(Divx) 등 고화질 동영상 포맷 지원, 3.5파이 이어폰 잭 활용 등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강화와 함께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해 노키아와 함께 '양강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물량 목표를 시장 성장률 2배 이상으로 책정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해 양적ㆍ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올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 성장률을 7.6%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성장률 대비 2배 이상(15.2%) 성장을 달성하면 올해 2억6천만∼2억7천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풀터치폰, 메시징폰,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제품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모델의 제품 및 유통 경쟁력 강화로 대응할 방침이다.

신 사장은 "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투'(Triple 2)를 이뤘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연간 판매물량을 시장 성장률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