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보다 한국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해외충격에 따른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2000년대 들어 발생한 4가지 대외 변수가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 무역수지, 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4가지 해외 변수는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거품 붕괴, 2000년 초반 중국의 급성장이 가져온 충격, 2004년부터 본격화된 원자재 가격 상승,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연구 결과 원자재 충격은 발생 1년 후 실질성장률을 1.7% 하락시켰지만 서브 프라임 충격은 0.3%, ICT 버블 충격은 0.4%, 중국 충격은 0.2%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았다. 원자재 충격은 물가도 1년 후 1.8%, 2년 후 2.5% 상승시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ICT 버블 충격은 1년 후 0.2%, 중국 충격은 0.4%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서브프라임 충격은 0.3%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해외충격 중 원자재 충격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다만 서브프라임 충격은 현재 진행중인 사건이고, 원자재 가격과 중국경제에도 동시에 영향을 미쳐 충격효과의 일부가 다른 충격으로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해외충격의 영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며 "국내 경기변동에 맞춰 정책을 펴기보다는 해외경제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해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