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장비업체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로 유출됐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장비 업계를 통해 통상적으로 있었던 정보유출이라며 하이닉스 측 기술 유출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3일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AMK라는 외국계 장비회사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모두 거래하며 삼성전자의 정보를 빼내 하이닉스에 넘겼다는 겁니다. 지난 6년간 이 장비업체가 빼낸 정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제작공정 등 모두 90여건으로 이 중 13건이 하이닉스로 유출됐습니다. 검찰은 기술 유출 혐의로 삼성전자 직원을 수배하고 하이닉스 고위 임원과 장비회사 임원 등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닉스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기술 유출이 있었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이는 일부 직원들의 비공식적인 스터디 차원이었으며 회사가 삼성전자로부터 유출된 기술을 활용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닉스는 실제로 유출된 기술이라는 구리 공정은 하이닉스 직원에게 전해진 것이 지난해 5월이지만 회사는 이미 그 전인 2월에 구리공정을 양산에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닉스는 해당 장비업체를 통해 하이닉스측 기술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하이닉스가 올해말께는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힐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기술 유출 의혹은 타격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장비업체가 발주자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양쪽의 정보를 빼내 상대방에게 흘려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이번 기술유출의 삼성전자 피해액은 수천억원대. 장비업체를 통해서 쉽사리 빠져나가는 기술이라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정보 관리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