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달러 환율은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널뛰는 장세 속에서 사흘만에 하락했다.

장중 호주 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장 막판 하락했던 유로달러가 제 자리를 찾고 숏커버가 일부 보이면서 환율은 낙폭을 다시 확대하며 개장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0.82%) 급락한 1159.9원을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단기 상승폭이 워낙 컸다는 부담이 강한 상태에서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11.5원 급락한 1158원으로 출발했다.

곧 환율은 개장 초반에 1162.3원까지 반등했지만 역외세력 등의 달러 매도세로 인해 1156.6원에서 장중 저점을 형성했다. 이후 환율은 이 레벨부터 결제와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위로 방향을 바꾸며 1159원대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후들어 호주 중앙은행이 인상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달러와 엔이 상승하고 호주달러와 유로가 하락하며 환율은 1163.9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호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약세로 변할 것으로 인식됐는데, 오히려 금리가 동결되자 다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도 하락했고 유로화 하락으로 스탑성 매수세가 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주 금리 인상으로 하락했던 유로달러가 낙폭을 줄이며 원달러 환율도 되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한 외환딜러는 "의미가 크지는 않지만 일부 숏커버가 나와서 낙폭 확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호주 금리 동결이 외환시장에 미친 파장에 대해 유로화와 원달러 환율이 순간적으로 반응한 것은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3p 급락한 1595.81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7p 오른 504.729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3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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