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 지수는 바닥을 다지며 지지선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국내 증시는 G2(미국과 중국) 악재에 6거래일 동안 120포인트나 급락해, 1600선 부근까지 떨어졌다.

이번 악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일차적인 충격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국내 증시의 가격매력을 고려할 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저점인 1600선이나 200일선과 PBR(주가순자산비율) 1.2배인 1550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 IBK證 "증시 바닥 확인할 것"

IBK투자증권은 증시가 변동성을 축소하며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80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과거 주가는 긴축 이전에 조정을 받고 긴축이 시작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환류할 때 국내 시장부터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을 확충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의 논조가 시장에 중립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포지션 축소가 상당 부분 있었고 중국 주가 하락으로 자산 가격 버블 억제도 이뤄졌기에 정책 목표가 일정 부분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1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주 중국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작지 않았기 때문에 PM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더라도 시장은 안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의 긴축 우려로 하락 폭이 컸던 철강과 운송 등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 신한금융 "변동성 불가피, 수출주 분할매수"

신한금융투자는 외부 악재에 대한 시장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 국면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핵심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발(發) 금융지진이 일차적 충격을 가한 상황이고 법안 제안 등 추가적인 구체화 작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이슈가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추가적인 하락 압력의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장 지지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변동성 확대는 이번주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심리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위축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가 회복세 속에서 잡음인지 아니면 경기정점에서 방향성의 전환인지 검증작업도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급락 후 지지선 형성을 위한 변동성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당면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핵심 대형주로 관심 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고, 정보기술(IT) 등 주요 수출주에 대해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 KTB證 "증시 저점 더 낮아질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번주 단기 지지선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 하강기간을 고려해 저점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고점대비 120포인트 단기 급락함에 따라 지지선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시기"라며 "하지만 지지선이 한 단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인 지지선은 지난주말 주가 수준인 1600선 전후와 200일선(1550선) 부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지선 확보가 장기 추세 지지선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예정돼 있는 경기하강기간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 경기선행지수 증가율과 국내 경기선행지수 6개월 연율 증가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은 올해 초부터 경기 사이클이 하강국면으로 반전되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풀이했다.

그는 "앞으로 6~9개월로 예상할 수 있는 경기하강기간을 고려하면 벌써부터 주가 저점을 얘기하기가 성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삼성證 "지지선 확보가 과제, 우량주 보유"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외풍(外風)에 힘없이 밀렸지만 단기 투자심리 악화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량주는 매도보다는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허약한 체력때문에 중국 긴축과 미국 은행규제, 그리스의 신용위험이라는 외풍을 이겨내지 못했다"면서 "다만 이들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올들어 처음 가시화되는 출구전략의 시험대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어느 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것인가가 우선 과제"라며 "코스피 1600선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6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1차 방어를 예상해 볼 수 있고, 2차적으로는 주가순자비율(PBR) 1.2배인 1550선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은 뒤틀린 수급에 가려진 펀더멘털(기초체력) 상의 버팀목"이라며 "우량주의 경우 매도보다 보유하는 편이 유리하고, 나아가서는 관망 후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