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분야에서 유럽 친환경 인증인 'EU 에코 라벨'을 따냈다. 이에 따라 환경 규제가 심한 유럽 TV 시장을 개척하는 데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32~55인치 LED(발광다이오드) TV 10개 시리즈와 26~55인치 LCD(액정표시장치) TV 21개 시리즈가 기준을 통과,EU 에코 라벨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현재 총 1700여개 제품이 각국에서 환경마크를 획득했다"며 "친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삼성전자에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32~47인치 LCD TV 12종도 최근 EU 에코 라벨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 조립을 위해 필요한 나사의 수를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줄이고 플라스틱 부품 속 유해 난연성 물질도 모두 없앴다"고 설명했다.

'EU 에코 라벨'은 공산품 및 서비스가 환경친화적이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인증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발급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TV의 경우 화면 크기에 관계없이 최대소비전력이 200W(와트) 이하여야 하며 대기전력도 0.5W를 넘지 않아야 한다. EU가 규정한 인체 유해물질 11종이 들어있는지,분해가 용이하도록 제품이 설계됐는지 등도 검증한다. 검사를 통과하면 제품에 '에코 플라워 마크'를 붙일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