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G2(미국, 중국) 리스크에 연일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1600선, 코스닥 지수 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증권사 영업지점들은 투자자들이 충격 속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매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29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악재에 2% 가까이 급락하며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서 1600선까지 100포인트가 빠지는 데 7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답답한 마음에 증권사 지점에 문의 전화를 거는 투자자들의 수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김경엽 동양종금증권 청량리지점 주임은 "증시가 너무 급하게 빠졌기 때문에 미처 손절매를 하지 못한 고객들이 많다"며 "지수가 빠지는 날은 지점에 수십통씩 전화가 걸려온다"고 전했다.

김 주임은 "큰손들은 일부 미리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작은 자금들은 대부분 물려 있는 상태"라며 "새로운 내용이 없을까 답답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교준 대우증권 영업부 차장도 "고객들이 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괜찮겠느냐, 지금이라도 빠져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주 투자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빠진 코스닥 중소형주 투자자들의 체감낙폭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지수가 단기급락했지만 리스크가 잔존해 있고, 심리적인 불안도 크기 때문에 저가매수 수요도 크지 않다고 증권사들은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매성 주문은 크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두바이 쇼크로 인해 증시가 급락했을 때보다는 훨씬 침착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당시 급락했던 증시가 빠른 시간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도 결국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최근 악재에 따른 단기 급락과 반등을 여러번 거치면서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광교지점의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종목별로 차별 대응을 하고 있다"며 "실적이 괜찮은 종목들은 빠지더라도 버티기를 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청담지점 관계자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우량종목 위주로 매매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편"이라며 "투매를 하거나 빨리 팔아달라는 고객은 별로 없고 오히려 펀드 쪽으로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