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루 휴대폰 62만대·반도체 14트럭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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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대부문 매출 사상 최대
FT "속도와 민첩성이 강점…진정한 혁신성 부족은 부담"
FT "속도와 민첩성이 강점…진정한 혁신성 부족은 부담"
휴대폰 62만대,디지털 TV 8만7000대,반도체는 2.5t 트럭 14대분….지난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팔아치운 하루 평균 판매 기록이다. 세계 전자업계 부동의 1,2위를 달리던 미국 HP와 독일 지멘스를 제친 발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지난해 경영실적(매출 136조2900억원,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2004년(11조7600억원)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던 당시와 달리 LCD(액정표시장치),디지털미디어 부문까지 모두 조(兆) 단위의 수익을 올리며 4대 부문이 균형을 맞추는 완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1억원 팔아 2000만원 남긴 반도체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반도체 가격 폭락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나 3분기(4조2300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9조2400억원.지난 7일 공개한 잠정치 39조원보다 2400억원 더 많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와 같은 3조7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4대 주력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5%보다 6%포인트 높아진 21%를 기록했다.
LCD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조100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LCD 패널 가격의 하락 폭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TV · 휴대폰 판매 사상 최대
완제품 부문은 수익보다는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4분기 삼성전자가 완제품 마케팅에 쏟아부은 예산은 2조2351억원으로 전분기(1조3933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어났다. 휴대폰을 포함한 통신 부문은 4분기에 11조5700억원의 매출과 9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10조7100억원)보다 늘었고 영업이익(1조300억원)은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휴대폰은 3분기보다 14%가량 많은 6880만대가 팔려나갔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연간 판매량은 2억2700만대로 연초 목표였던 2억대를 초과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16%가량 판매량을 늘렸다"며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20%대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가 주력인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LED(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12조3700억원)보다 많은 14조68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평판TV 판매량은 3분기보다 41%늘어난 1000만대에 달했다.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이 부분 영업이익은 4700억원.마케팅비 지출로 전분기 9400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이익이 줄었다.
◆"생산과 추격능력은 뛰어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조남성 전무는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으로 반도체 부문에도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 부문의 조용덕 상무는 "중국 노동절,남아공 월드컵 등의 특수로 지속적으로 TV 수요가 늘고 있다"며 "LCD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때 일본 기업의 사촌쯤으로 인식됐던 삼성전자가 2002년 소니를 따라잡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주요 15개 IT업체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며 "민첩성과 스피드에 바탕을 둔 잘 단련된 생산과 추격능력이 삼성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FT는 삼성의 중 ·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FT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혁신성 부족이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형석/김미희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지난해 경영실적(매출 136조2900억원,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2004년(11조7600억원)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던 당시와 달리 LCD(액정표시장치),디지털미디어 부문까지 모두 조(兆) 단위의 수익을 올리며 4대 부문이 균형을 맞추는 완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1억원 팔아 2000만원 남긴 반도체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반도체 가격 폭락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나 3분기(4조2300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9조2400억원.지난 7일 공개한 잠정치 39조원보다 2400억원 더 많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와 같은 3조7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4대 주력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5%보다 6%포인트 높아진 21%를 기록했다.
LCD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조100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LCD 패널 가격의 하락 폭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TV · 휴대폰 판매 사상 최대
완제품 부문은 수익보다는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4분기 삼성전자가 완제품 마케팅에 쏟아부은 예산은 2조2351억원으로 전분기(1조3933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어났다. 휴대폰을 포함한 통신 부문은 4분기에 11조5700억원의 매출과 9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10조7100억원)보다 늘었고 영업이익(1조300억원)은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휴대폰은 3분기보다 14%가량 많은 6880만대가 팔려나갔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연간 판매량은 2억2700만대로 연초 목표였던 2억대를 초과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16%가량 판매량을 늘렸다"며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20%대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가 주력인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LED(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12조3700억원)보다 많은 14조68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평판TV 판매량은 3분기보다 41%늘어난 1000만대에 달했다.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이 부분 영업이익은 4700억원.마케팅비 지출로 전분기 9400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이익이 줄었다.
◆"생산과 추격능력은 뛰어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조남성 전무는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호황으로 반도체 부문에도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 부문의 조용덕 상무는 "중국 노동절,남아공 월드컵 등의 특수로 지속적으로 TV 수요가 늘고 있다"며 "LCD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때 일본 기업의 사촌쯤으로 인식됐던 삼성전자가 2002년 소니를 따라잡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주요 15개 IT업체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며 "민첩성과 스피드에 바탕을 둔 잘 단련된 생산과 추격능력이 삼성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FT는 삼성의 중 ·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FT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혁신성 부족이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형석/김미희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