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쾌도 홍길동' 영화 '7급 공무원' 주인공 강지환의 일본 팬들은 요즘 어리둥절하다. 강지환의 일본 내 공식 팬 사이트가 두 개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이트(www.so-net.ne.jp)에다 새 사이트(www.kangstar.jp)가 30일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최근 개설됐다. 강지환이 두 회사와 이중 계약해 빚어진 사태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28일 소속사와 이중 계약 분쟁을 겪고 있는 강지환에게 공식 활동을 자제하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매협이 연기자의 전속계약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낸 것은 처음이다.

연매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강지환이 잠보엔터테인먼트(이하 잠보)와 전속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플러스)와 이중 계약하는 사건이발생했다”며“이런 비도덕적이고 일방적인계약해지는 대중문화산업의 퇴보와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매협은 이어“두개의 공식사이트는 유료이기때문에 잠보측과 기존 홈페이지 운영자와 가입자들은 금전적,법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연매협은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잠보와 강지환,에스플러스 3자에게 국내외 모든 대중문화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상도덕을 깨고 상식 이하의 상황을 초래한 에스플러스에 대해 산업 관계자들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환은 지난해 12월 잠보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에스플러스와 계약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사를 옮겼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잠보는 전속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며,에스플러스는 민사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에스플러스는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해외 여행업을 하는 새한여행사의 자회사로 잠보와는 일본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은 이번 발표로 연예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실추에 따라 광고 영화 드라마 캐스팅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