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28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3조1001억원, 영업이익 4431억원, 당기순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1%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 7.2% 감소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SK텔레콤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1142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 당기순이익 2940억원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줄었는데 이는 SK네트웍스 전용회선 부문 인수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 때문"이라며 "KT의 '아이폰' 출시에 따른 대항마인 '옴니아2' 관련 마케팅비가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설비투자(CAPEX) 집중과 SK네트웍스 자산 관련 등 감가상각비와 지급수수료 증가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도 "올해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서비스 사용자 수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해동안 SK텔레콤은 매출액 12조1012억원, 영업이익 2조1793억원, 당기순이익 1조288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7%, 5.8%, 0.8%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요금 인하 및 각종 할인요금제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누적 가입자 증가와 무선인터넷 성장세에 힘입어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누계 가입자 수는 2425만명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는 다양한 할인요금제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4만2469원을 기록했다.

또한 SK텔레콤은 WCDMA 품질보강 및 와이브로(WiBro)투자를 포함, 지난해 1조7690억원의 투자지출을 집행했다.

조기행 SK텔레콤 GMS사장은 "올해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IPE(산업 생산성 증대)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등 미래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리더십 확보, 콘텐츠 사용 및 개발 환경 혁신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