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펀드뿐만 아니라 기존 펀드의 판매수수료와 보수도 낮아질 전망이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12월부터 신규 펀드에 대해 시행되고 있는 판매보수와 수수료 상한 인하 조치의 취지가 기존 펀드 가입자에게도 적용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신규 펀드의 판매보수는 연 1.0%,판매수수료는 연 2.0%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크게 낮췄다. 판매수수료는 가입자가 펀드에 들 때 한번 내는 비용이며 보수는 펀드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매년 일정 비율로 판매회사에 내는 수수료를 말한다.

권 부위원장은 "기존 펀드의 수수료 인하를 위한 세부 방안에 대해 막바지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판매회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펀드에 대해 금융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장기 가입자에게 수수료와 보수를 낮춰 주는 방안을 판매사들에 권고하고,시장 경쟁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1.29%,해외 주식형은 1.17% 수준이다. 이를 통해 판매회사들은 매년 2조원 안팎의 펀드보수와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개별 펀드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파워코리아포트폴리오80주식20펀드'의 판매보수가 3.105%로 가장 높다. 가입자가 많은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는 1.8%의 보수를 받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펀드자금이 이탈하고 있지만 공모펀드에 증권거래세를 부과하는 등 일련의 세제 변화 때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 필요할 경우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