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신약후보물질로 다양한 헬스케어용 소재를 개발하는 '글로벌 BSP(Biological Substance Provider)'로 탈바꿈하겠습니다. "

김인철 LG생명과학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의약품 개발 및 판매라는 전통적 패러다임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제약바이오업체 간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급팽창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제약회사의 개념부터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감하게 신약 개발에 투자하되,그 과정에서 발굴한 신물질의 용도를 극대화하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연구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의약품 개발,생산에 집중해온 제약회사의 개념을 다양한 분야의 '헬스케어'용 신물질 개발과 생산이라는 'BSP' 개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세포재생 신물질 '사이토프로'를 BSP로의 전환을 위한 첫 번째 전략 과제로 삼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재생효과까지 갖고 있는 사이토프로를 세계적인 세포치료제로 상용화하는 동시에 화장품,생활용품,식품첨가물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하는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회사는 최근 사이토프로를 화장품 성분물질로 등록하고 전문가용 연구 시약으로 국내외에 공급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사이토프로는 가격이 5㎖ 당 60만원에 이를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회사는 이와 함께 '스마트(Smart)''스피드(Speed)''스마일(Smile)'등 3S캠페인을 통해 기업문화를 혁신하기로 했다. 창의성과 자율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행복하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조기에 성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 회사는 올해부터 직원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 출퇴근제와 매월 둘째주 금요일을 전직원 휴가일로 쓰는 '패밀리데이'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한편 LG생명과학은 이날 항노화,건강기능식품 분야와 해외시장 공략을 골자로 한 2010년도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작년 대비 10% 늘어난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2015년까지 연매출 1조5000억원,해외매출 비중 60%를 달성해 세계 50대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