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에서 DR(증권예탁증권)로 전환된 물량이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6일 2009년 국내 원주가 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1억550만주로 전년의 6586만주에 비해 60.2% 증가했다고 밝혔다.

DR이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하여 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한다.

증가 원인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증권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차익거래 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포스코, SK텔레콤 등 국내 우량주 DR에 대한 수요 증가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2009년 국내기업이 발행한 DR이 국내 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은 총 1억5171만주로 전년 1억4958만주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R해지 증가는 주식시장의 회복으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진 국내시장에서 매도를 위해 DR을 주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현재 DR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5만달러), 하이닉스(33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5만달러), LG필립스LCD(24억8500만달러), SK텔레콤(22억6880만달러) 등 총 38개사 44개 종목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