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창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진 반면 음식점,심부름센터,경비용역 등 소규모 서비스 업종의 창업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광역시에서 새로 세워진 법인은 3만943개로 2008년 2만6759개에 비해 4184개(15.6%) 늘어났다.

창업 기업 수는 이처럼 증가했지만 업종별 창업 흐름은 달랐다. 전기,기계,화학 등 제조업의 비중은 대폭 낮아진 데 비해 용역,요식업 등 소규모 서비스 업체의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소규모 서비스 업체나 기타 업종에서 새로 창업한 기업 수는 전체 창업 기업의 72.7%인 2만2500개에 달했다. 이는 2008년의 8977개(전체 창업의 33.5%)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자,건설 등 제조업 창업 기업 수는 4051개(전체 창업의 13.1%)로 2008년 7542개(전체 창업의 28.2%)에 비해 46.3% 줄었다. 한신평 관계자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2009년까지 이어지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경기에 민감한 데다 위험 부담도 큰 제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다른 업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자본금 5000만원 이하 영세 기업의 수도 늘었다. 지난해 자본금 5000만원 이하 창업 기업은 2만2512개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이는 66% 수준이던 2007년과 69% 수준이던 2008년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