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 발표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13.27포인트(2.01%) 하락한 10389.8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1.56포인트(1.89%) 내린 1116.4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5.55포인트(1.12%) 떨어진 2265.70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상업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하며 급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대출업무를 하는 상업은행은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는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자기매매(proprietary trading)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형 은행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모건스탠리가 4.21%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6.18%, 6.59%급락했다. 이날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도 4.12%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도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인 10.5%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고,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타나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48만2000명으로 전주대비 3만6000건 증가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주요 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49억5000만달러로 주당 8달러2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달러18센트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미 사무용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도 4분기 주당순이익이 25센트로 예상치 22센트 순이익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소매 관련 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2009년 10~12월) 순이익이 2억4150만달러로 주당 32센트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6430만달러)대비 4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 이베이도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주당 44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40센트를 웃돌았다.

스타벅스는 이날 2.02% 상승했으며, 이베이도 8.54% 올랐다.

국제유가는 뉴욕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4주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전날보다 1.66달러(2.14%) 내린 배럴당 76.08달러를 기록했다. 금 2월물은 9.4달러(0.8%) 하락한 온스당 110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