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도요타가 카오디오 납품가를 20%나 낮춰달라고 했다고?" 마쓰시타통신공업(현 파나소닉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임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이 제품의 수익률이 3%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처음부터 안 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접근하는 것은 무성의한 태도라고 생각했다. 그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을 제안했고 1년여의 연구 끝에 납품가를 내리면서도 적정 이익을 내는 제품을 생산해냈다. 큰 폭의 납품가격 인하라는 문제가 오히려 전환점이 돼 생산혁명으로 이어진 셈이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는 이처럼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어려움 앞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강조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위기를 기회로》를 관통하는 화두도 '위기에 처한 때가 바로 약진할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기회의 시작점은 사람이며 '인사가 만사'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마쓰시타전기는 무엇을 만드는 곳입니까?"라는 질문에 "마쓰시타전기는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고 상품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만큼 그는 모든 일이 사람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일본 정재계의 오피니언 리더 중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이 많은 것도 그의 신념 덕분이다. 이 책에서 마쓰시타 방식의 동기부여와 인재 양성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