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프렌차이즈] 빵 匠人 '손맛' 앞세워 베이커리 공룡과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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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베이커리 업계에서 '마인츠 돔(MAINZ DOM)'이 화제다.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공세로 중소 제과점들이 밀려나고 있지만 마인츠 돔은 장인의 손맛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다. 중산층 소비자들이 많은 서울 강남,분당 등에서 파리바게뜨,뚜레쥬르와 경쟁을 펼쳐 꾸준히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빵집은 역시 맛이죠.대형 업체보다 더 좋은 식자재를 쓰고 맛에서 앞선다면 중소 업체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
홍종흔 사장(47 · 사진)은 "대기업 베이커리에 비해 자금과 조직에서 열세지만 빵 장인들이 매장에서 신선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고급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국내 베이커리 업계에서 최고 장인으로 꼽힌다. 고교 2학년이던 1981년 돈을 벌겠다고 청주에서 무작정 상경했다. 제과 · 제빵학원에서 기술을 배운 뒤 빵 명가(名家)인 나폴레옹제과를 시작으로 30년째 제빵업계에서 한우물을 파왔다. 2005년 프랑스 제과월드컵에 나가 한국인 최초로 케이크 부문 1위를 차지한 기록도 갖고 있다.
마인츠 돔은 현재 전국에서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영점이 7개에 달해 다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 비해 직영점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가맹점 대부분도 본사에서 빵을 만들던 제빵사들이 독립해 운영하는 곳이다. 홍 사장은 "품질 좋은 빵을 만들려면 제빵사가 가게에 상주하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인츠 돔은 홍 사장이 두 번째로 도전한 빵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1990년대 중반 '프랑세즈'로 가맹점 사업을 시작해 40여개까지 늘렸으나 외환위기가 터져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2000년 독일 마인츠로 연수를 가 유럽풍 제빵기술을 배운 뒤 2001년 서울 잠원동 한신아파트 앞에 마인츠 돔 1호점을 내고 다시 도전했다. 마인츠 돔은 잠원에 이어 반포,잠실,분당 등 중산층 지역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입소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맞서는 향후 대책을 묻자 홍 사장은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면 자본과 마케팅력이 필요해 대기업과 자본 유치 협상을 벌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억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장 규모와 취급 품목을 대폭 줄인 소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