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0일 셀트리온에 대해 "글로벌 대표 CMO(계약생산대행) 제약회사 론자의 부진이 점유율 확대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신지원 연구원은 "론자의 주가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론자의 주가는 작년 10월말 10년만의 최대 주가 폭락을 기록한 이후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작년 3분기말 이후 본격화된 CMO 물량주문 취소와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 탓이란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CMO 사업은 주문 취소와 지연 리스크가 항상 있다"면서 "하지만 셀트리온의 경우 자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통한 중장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론자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론자는 BMS, 노바티스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으나 해당 품목의 개발 및 판권은 전혀 없었다"며 "이에 반해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있고, 생산 공급자의 지위에서 각국별 마케팅 계약이 체결된 로컬제약사에 납품을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공급자 우위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 연구원은 "론자는 생산설비와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비경쟁조항 탓에 특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론자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단순 CMO 사업구조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론자의 위기는 후발업체 셀트리온에 오히려 기회"라며 "바이오의약품 영역 확장을 위한 활발한 글로벌 M&A(인수ㆍ합병) 추이 등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