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간신히 1710선을 지켜내며 약보합 마감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6포인트(0.09%) 떨어진 1710.22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23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9월23일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운 기관의 매도세에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반전했다.

외국인이 399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를 이어갔다. 장 초반 매도하던 개인도 순매수로 돌아서며 103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이 오후 들어 매도세를 강화하며 1166억원 어치를 팔아 지수에 부담이 됐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에 프로그램이 순매도하며 지수 조정의 빌미가 됐다. 비차익거래로 2억원 순매수가 들어왔지만, 차익거래를 통해 1013억원이 나오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101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주였던 IT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며 "특별한 호재 없이 전고점을 경신한 것도 부담"이라고 풀이했다.

전기전자업종이 1.88% 떨어지며 코스피 전 업종지수 중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관이 921억원, 외국인이 92억원을 전기전자업종에서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2.37% 급락했고, 하이닉스는 1.16%, LG디스플레이는 0.61% 내렸다.

이 밖에 운수장비(-1.49%), 종이목재(-1.38%), 섬유의복(-1.12%) 업종의 낙폭이 컸다. 전기가스(4.52%), 은행(1.28%), 유통(1.24%)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전자가 올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하이닉스는 떨어졌다.

터키 원자력 추가 수주 기대감에 일부 원자력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전력이 5.39% 치솟았다. 케아이이씨는 2.56% 올랐다. 반면 한전기술한전KPS는 각각 1.71%, 1.67% 떨어지며 조정받았다.

사상 최대 순익이 전망된 동양기전이 8.58%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한항공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익성이 기대되면서 3.20% 올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한 340개 종목이 올랐으며, 446개 종목은 떨어졌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3억7800만주로 전날보다 2100만주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5조5767억원으로 8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