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면 “이까짓 감기쯤이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감기를 그대로 두면 병세가 악화되어 콧속에 염증을 일으켜 급성비염이 된다. 염증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염증이 쌓여서 여러 가지 합병증과 후유증을 낳게 되어, 급성비염이 만성비염으로, 만성비염이 다시 축농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축농증은 콧병의 마지막 종착역인 셈인데, 만성축농증으로 발전되면 치료하기는 더욱 어려워 이 상태가 되면 강한 치료약재를 사용해도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코가 막히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나빠진다. 공부할 때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코를 자주 풀어야 하며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집중을 할 수 없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대개 비염 환자들이 책을 보거나 글씨를 쓰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머리가 아프거나 머리를 짓누르는 느낌이 심해져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호흡이 곤란하여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니 당연히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되고 성적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성비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은 수험생들의 대학입시에도 최대의 적이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계속 반복되면 모든 신경이 코로 쏠려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는데 매우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코가 막혀 숨을 쉬기가 어렵고 답답한데 눈앞의 수학 문제가 보이겠는가. 전에 배웠던 수학 공식이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기억력이 없어지고 문제를 풀기 위한 집중력이 떨어져 당연히 학습능률이 떨어진다. 이런 일이 여러 차례 쌓이면 당연히 성적이 나빠지거나 머리가 둔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빠른 시일 내에 콧병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주의력이 산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은 늘 책상에 얼굴을 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코의 통기가 방해를 받는다. 콧속에 공기가 잘 안 통하면 콧물이 썩거나 병균을 키우게 되어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부모님은 책상에만 앉아있는 자녀들의 모습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시로 자녀들이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공부방을 잘 환기시키고 건조하지 않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도와주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고름 등 분비물을 잘 제거하면 성적이 떨어지는 증상을 쉽게 없앨 수 있다. - 수험생을 위한 한방치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은 외부의 항원물질인 먼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담배연기, 찬 공기, 애완동물의 털 등 수없이 많은 것들이 코로 들어와서 이것이 몸의 수독과 만나 콧물이 하염없이 나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수독을 없애주고 알레르기를 치료해 주는 탕약을 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현대의학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쓰게 되는데 「항히스타민」제는 일시적으로 히스타민을 억제시켜 콧물과 코막힘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약 기운이 몸에서 없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더욱이 수험생이나 학생들은 「항히스타민」제가 몸의 무력감, 피로감, 졸려움 등을 유발하므로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 반면 한방약은 졸려움이 없고 습관성이 되지 않아 좋다. 치료기간은 환자의 병력, 증상의 정도, 나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은 3~4개월이 소요된다. 가정요법으로는 수세미를 달여 먹거나 비강세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비강세척을 하기 힘든 어린이는 고개를 뒤로 젖혀 스포이드나 스펀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염수를 코에 한쪽씩 넣으면 콧물과 코딱지 등이 식염수와 함께 목구멍을 통해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코가 뚫리고 머리가 맑아지며 또한 감기를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 축농증에 좋은 경혈과 지압법 ■ 천주 경혈 뒷머리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부위의 홈이 파인 중앙선에서 좌우로 3㎝, 양 옆으로 움푹 들어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지문 있는 부위로 지그시 누른 뒤 다섯을 센 다음 둘 셀 동안 쉬고 다시 반복하여 누르면 된다. ■ 풍지 경혈 귀 뒤에서 뒷머리 쪽으로 엄지손가락 손톱만한 둥그스름한 돌기가 만져지는데 이 유양돌기라는 돌기에서 뒷머리카락이 있는 쪽으로 움푹 파인 부위의 경혈이다. ■ 영향 경혈 양쪽 콧망울 바로 옆에 있다. 집게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을 곧데 펴서 V자 형태를 취한 후 콧망울 양쪽의 영향 경혈에 대고 그 주위를 자꾸 문지르면 된다. (도움말=강남 영동한의원 경희대 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 남 선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