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이창호가 무명의 아마추어에게 패하며 비씨카드배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이창호 9단은 한국기원 연구생인 한태희(17)에게 흑으로 96수 만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1회전 탈락했다.

연구생 서열 8위로 충암고 2년생인 한태희는 이창호에게 승리를 거둔 후 "흑이 덤에 걸리는 불리한 형세이긴 하지만 설마 돌을 던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창호는 지난 대회 1회전에서도 아마추어인 김정현(현 프로 초단)과 만났었고 당시에는 승리했다.

7개월 만에 바둑계에 복귀한 이세돌 9단은 연구생 이주형을 맞아 승리를 거뒀으나 시종 고전하며 실전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32강전에는 한국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진출했고 중국은 11명 올랐다. 2명이 출전한 일본은 모두 승리하며 2회전 진출 확률 100%를 기록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