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설립된 HDCS는 국내 중소형 특수강 업체들 중 유일하게 단조용 잉곳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단조용 잉곳이란 발전설비 및 조선용 부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로,고철을 녹여 만든 '강괴'(쇳덩어리)를 의미한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잉곳은 태웅과 현진소재 용현BM 등의 국내 조선 · 풍력 부품업체들에 전량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일본 등지에서 잉곳을 수입해 쓰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국내산 잉곳은 공급자 우위 형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작년엔 전방산업의 부진과 단가하락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900억원대 매출을 1500억원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호량 HDCS 경영기획본부장은 "제2공장 증설을 완료해 스테인리스 잉곳 등 단가가 높은 제품들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이미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재 추진 중인 원전사업 진출이 성사될 경우 수익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본부장은 "원전용 잉곳의 경우 판매단가가 일반 단조용 잉곳의 10배에 달해 일단 공급이 확정되면 이익 규모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설비와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의 특성상 원전사업 진출에 따른 성장성 확보 효과도 클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원전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서두르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격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 연기했던 상장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현재 책정된 1만1000~1만5000원대의 공모가 밴드는 작년 하반기 예상했던 2만~2만4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음 달 2일 상장 예정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