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LG패션 주식을 9거래일째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LG패션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이 기간동안 7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집이유에 대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LG패션이 지난해 불황 속에서 집행했던 매장 확대와 신규 브랜드 런칭 등 투자효과가 경기회복과 함께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낸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패션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3009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 우리투자증권의 종전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10.6%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매출 성장과 함께 이익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 37% 증가한 1조440억원과 11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런칭한 브랜드 가운데 '질스튜어트'의 경우 매출 기여 수준이 지난해 600억원에서 올해 11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패션은 지난해 레오나드, TNGT W, 바네사 브루노, 질스튜어트 등 수입 및 자체 신규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에 LG패션의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데 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올해 LG패션에 나타날 수 있는 악재가 없다"며 "투자성과에 따라 이익이 늘어나고, 주가 흐름도 그에 따라갔던 2007년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2년간 LG패션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의류경기 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며 "올해 의류경기 회복을 가정하면 현 시점에서 투자매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규 투자에 따른 단기 성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LG패션의 기존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브랜드와 관련, 올해도 매장 확대 등의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라며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경우 이에 따른 본격적인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1∼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오후 2시17분 현재 LG패션은 전날보다 1.52% 오른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