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중대형차에 밀려 소형차 등 친환경차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기름을 적게 쓰는 소형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인공입니다. 중앙 무대를 독차지하는가 하면 전기차는 아예 별도의 특별 전시장까지 할당받았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겁니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2003년에 21%에 불과하던 소형차와 소형SUV의 점유율은 지난해 32%까지 올랐습니다. 유럽에선 지난해 경소형차 비율이 44%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배기량이 높은 중대형 차량이 여전히 인기입니다.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형차와 대형차, SUV 등 2천CC급 이상 차량의 비중은 60%를 웃돌았습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금까지 채 1만 대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와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 소형차 등 친환경차량이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 "실용적인 면이 무시되고 그야말로 자신의 부와 신분의 상징인 경제성의 외관적인 모습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또한 제작사들도 수익적인 면에서 중대형 차를 팔아야 많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2016년까지 리터당 평균 연비 기준을 지금의 10.5km에서 15.1km로 대폭 높이기로 하는 등 각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이 눈앞의 이익에만 열중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놓친 채 역주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볼 때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