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비롯한 중국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대의 급등세로 출발해 0.52% 오른 3212.75에 마감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가 중국 증시에 주가지수선물과 공매도,대차거래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힌 것이 상하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음료수 캔을 제조하는 코스닥시장의 중국식품포장은 개장 직후부터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한가인 6480원에 마감했다.

중국엔진집단도 8.23% 급등했으며 중국원양자원(7.57%) 차이나그레이트(3.73%) 등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중국 기업들은 개장 직후부터 상승 조짐을 보이다 중국 증시가 문을 연 오전 10시30분께부터 상승폭을 넓혔다.

김선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중국 기업들은 통상 해당 기업의 가치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중국 본토 증시의 움직임에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4년 전부터 얘기가 나오던 지수선물 거래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중국의 풍부한 수산물 수요와 법인세 면제 등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향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도 상승했다.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은 원자재 운송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각각 5.71%,3.61% 뛰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3.21% 급등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어 원 · 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국내 증시에 추가 상승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