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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따로 또 같이"…아름다운 아트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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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섭씨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
    아들 영훈씨, 스포츠 스타 그림전
    부모 자식으로 이미 깊은 인연을 맺은 위에 또 한 겹의 인연을 쌓았다. '화연(畵緣)'이다. '한지 작가' 함섭씨(67)의 뒤를 이은 아들 함영훈씨(38) 부자 화가의 연이 그렇다.

    새해에 아버지는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16일까지)을 갖고 있고,아들은 반포동 도요타자동차 전시장에서 작품전(15~24일)을 열 예정이어서 화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중견 추상화가 함섭씨는 전통 한지의 푸근한 질감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풀어놓는 작가다. 붓으로 그리기보다는 오방색 한지를 꼬고 자르고 이어붙여 화면을 제작한다. 이처럼 전통 지승 공예를 현대미술과 접목시킨 독창적인 조형미가 서양 컬렉터의 눈길을 사로잡아 199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와 1999년 시카고 아트페어에서 출품작이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실제 함씨의 작업 과정은 하나의 퍼포먼스와 같다. 먼저 닥나무 껍질을 날줄과 씨줄처럼 가로와 세로로 엮은 다음 장지를 7장 겹겹이 쌓아올려 솔 방망이로 1만여번 두들겨 울퉁 불퉁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그 바탕 위에 오방색 한지와 고서를 찢거나 꼬아 붙이고 짓이겨 형상을 앉힌다. 어찌보면 화폭은 마치 삼베 저고리를 입은 여인네의 속살이 은근히 비치는 형상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화면 바탕에 의미를 둔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 질감처럼 자신의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게 바로 이렇게 만든 바탕이란다. 최근에는 화면이 한층 밝아지고 여백의 미를 살려냈다. 또 황소를 비롯해 한옥,새,달 등 형상이 사각의 화면 틀에 보이기도 한다.

    '추상성과 구상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시장에는 그동안 선보여온 '한낮의 꿈' 시리즈와 함께 여백의 미가 돋보인 100호 이상 신작 20여점을 걸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끝으로 4월부터 서울 작업실을 춘천 김유정 문학관 옆으로 옮겨 작업할 예정이다. (02)544-8481

    아들 함영훈씨는 스포츠 스타들을 그린다. 작가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업을 하게 된 데는 1950년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작은 할아버지 함기용씨(78)의 영향이 컸다. 2008년에는 작은 할아버지를 위해 1950년 우승 당시의 사진을 이용한 작품 등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황영조 선수 등을 통해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들을 알게 된 작가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작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다-감동'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 역시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함기용과 황영조(마라톤)를 비롯해 박태환(수영),장정구(권투),이충희 · 양동근(농구),남현희(펜싱),유남규(탁구),심권호(레슬링),이배영(역도),임오경 · 윤경신(핸드볼),왕기춘(유도),엄홍길(산악인),스키점프 국가대표팀까지 운동선수 19명을 판화와 회화 기법을 결합해 그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당분간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2)520-55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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