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를 넘어서며 1년 새 3%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에 오른 데다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 18개사(우선주 포함 25개 종목)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207조393억원을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3개월여 만에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20.46%에서 23.03%로 2.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체시장 기준으로는 20.94%로 한 해 전 18.96%에 비해 약 2%포인트 늘었다. 1년 전인 작년 1월5일 삼성그룹주의 시총은 123조2456억원에 불과했다.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가 나흘째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데 이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모직 에이스디지텍 등이 신고가 수준에 오르며 그룹 시총을 끌어올렸다. 삼성전기 제일기획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등의 주가도 신고가와의 격차를 10%대로 줄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검증받은 삼성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