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 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0'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된다.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소니,샤프,필립스,파나소닉,마이크로소프트,인텔,HP,노키아 등 세계 140여개국 283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참가 업체들은 CES에 올해 전략 제품들을 공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 돌입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선 기술을 적용한 LED(발광다이오드) TV,3D(3차원) TV,브로드밴드(인터넷 연결) TV,휴대폰 등을 내놓았다.

세계 TV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LED TV에 이어 3D TV의 주도권도 놓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3D 기술을 접목한 LED TV,LCD(액정표시장치) TV,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 등 3차원 TV 풀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3D LED TV는 지금까지 나온 3D TV에 비해 한 차원 높은 화질을 구현,'집안의 영화관'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LED TV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기능과 디자인이 개선된 2010년형 LED TV 라인업도 전시했다. 현재 32~55인치 3개 시리즈였던 제품 구성을 19~65인치 8개 시리즈로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제품은 총 880개다. 올해의 전시 테마는 '미래를 향한 영감(inspiration for tomorrow)'이다.

LG전자는 LED TV의 테두리 폭을 8.5㎜로 줄인 전략 제품 인피니아(INFINIA) 시리즈를 선보였다. 인피니아를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인피니아 시리즈의 대표 제품인 LE9500은 47인치와 55인치 제품으로 480헤르츠(Hz · 초당 480장의 화면 구현) 라이브스캔 기술을 처음 적용해 잔상을 완전히 없앴다.

두께가 6.9㎜에 불과한 초슬림 LED TV,3D 기능이 들어간 55인치 LED TV와 72인치 LCD TV도 LG전자의 전략제품으로 꼽힌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휴대폰 엑스포(eXpo)와 충전패드에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자동 충전되는 무접점 충전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