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구글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첫 번째 스마트폰인 '넥서스원(Nexus One)'을 공개했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3.7인치 터치스크린 액정 화면과 5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가격은 529달러(약 60만원) 선이며 생산은 대만의 HTC가 맡았다.

앤디 루빈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넥서스원은 슈퍼폰으로 불리는 차기 모바일 기기에 속하며 3~4년 전 출시된 노트북의 성능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넥서스원이 출시 2년여 만에 3500만대 넘게 판매되며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넥서스원의 등장으로 아이폰과 블랙베리폰의 2강 체제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구글이 단기간에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온라인 마켓에서 구글이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하느냐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는 현재 업계 최대인 1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2008년 앱스토어 오픈 이후 30억건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됐다고 발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현재 2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앱스토어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또 구글의 인터넷 검색 및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앱스토어의 아성을 깬다는 전략이다.

한편 BBC방송은 애플이 모바일 광고회사인 쿼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구글의 텃밭인 온라인 광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전했다. 쿼트로는 구글이 지난해 11월 7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애드몹의 경쟁 업체다. 애플은 또 이달 말께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를 선보이고 3월쯤 시판할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