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프렌차이즈] 화이트칼라 퇴직자, '명함'될 업종만 찾다간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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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나고 깔끔한 사업 좋지만 체면보다 수익성 철저히 따져야
최소한 6개월 사전준비 필요
커피전문점·영어교실 등 괜찮아
최소한 6개월 사전준비 필요
커피전문점·영어교실 등 괜찮아
임병석 미스터피자 이사는 "전화 상담을 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40 · 50대 전 · 현직 회사원들"이라며 "매장을 내려면 3억~4억원이 들어가는데도 희망자가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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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명함' 될 만한 업종 선호
지난 연말 KT는 사상 최대 규모인 5992명의 명예퇴직을 확정했다. 이들 대부분이 창업 등 '제2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KT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잇따라 화이트칼라 퇴직자들의 창업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로 창업교육기관에 창업을 문의하거나 창업교육을 받으려는 40 · 50대 퇴직자들이 부쩍 늘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퇴직자들의 창업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그동안 분기별로 실시하던 퇴직자 대상 창업교육 세미나를 작년 11월 이후 매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칼라 퇴직자들은 '수익성'보다 명함이 될 만한 업종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말 인사에서 물러난 대기업 임원 K씨(53)는 "몇 년 안에 아이들이 결혼할 연령이어서 돈도 중요하지만 남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창업 아이템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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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어린이 영어학원 및 독서교실,스크린골프방 등도 각광받고 있다. YBM잉글루,블루버드 푸른영어 등 영어 프랜차이즈업체에도 최근 가맹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11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블루버드 푸른영어의 경우 40 · 50대 점주가 68명(62%)에 달한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와인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조동천 보나베티 대표는 "와인 레스토랑은 장년층이 운영하기에 적당한 업종"이라며 "초기 투자비가 5억원 정도 들어가 대기업 출신 간부들의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철저한 자기 검증 후 창업해야
창업에 나서기 전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명확한 동기부터 설정해야 한다. 직장에서 밀려나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창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찾아 새로운 꿈을 이루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자영업에 적합한 타입인지 등의 자기 검증도 중요하다. 막연히 창업을 생각했다면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은 뒤 구체적으로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중소기업청,소상공인진흥원,한국프랜차이즈협회,한국경제신문 등은 창업정보,자금정보,창업컨설팅 등 다양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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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성패는 아이템에서 결정난다. 경력을 살리되,너무 자신이 선호하는 업종에 치우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업종을 고를 때는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꿈은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 특히 유행하는 업종에 현혹돼선 안 된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화이트칼라 퇴직자가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적당히 일하는 '샐러리맨' 근성을 버려야 한다" 며 "자영업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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