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경제전문지가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대서특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격주로 발간되는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지는 5일(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18일자 신년호를 통해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라는 제하의 표지기사로 10페이지에 걸쳐 현대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심층 보도했다.

포춘지는 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업체 4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도요타의 두려움은 이제 악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 등 신차와 관련해서는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를 2개월이나 앞당겼다"면서 "현대차의 발전은 속도위반 딱지를 떼야 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포춘지는 현대차가 거둔 성공 요인이 품질과 기술을 강조하는 경영전략과 꾸준한 투자, 공격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999년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1990년대 들어 내구성 문제로 비판에 직면했던 현대차가 품질관리에 주력한 끝에 2009년 미국 자동차리서치기관 JD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일도 소개했다.

포춘지는 이밖에 현대차 구매자가 신차를 구입한 후 1년 내 직장을 잃을 경우 차를 되사주거나 할부금을 지원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호평 받고, 미식축구경기 '슈퍼볼' 등 대규모 스포츠대회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점을 주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포춘지 특집기사는 품질 상승을 기반으로 현대차가 경기불황 속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해 해외 언론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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