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LPG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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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방 등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서민용 연료인 LPG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습니다. 기름과 달리 LPG는 철저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가격 조정도 어렵습니다. 서민들의 답답한 속앓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서울시내 한 LPG 충전소입니다.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리터당 9백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1년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일반 프로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인 SK가스와 E1은 1월 공급가격을 kg당 92원 올리기로 해 앞으로 LPG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LPG는 주로 택시나 음식점, 난방 등에 사용되는 만큼 서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LPG는 가격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철저한 공급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격은 SK가스와 E1이 주도하지만 이 역시도 주요 수입국인 중동의 국제가격을 따릅니다. 또 국제 가격은 최대 공급자인 사우디 국영석유 회사 아람코가 결정권을 쥐고 있습니다.
LPG업계 관계자
“사우디 아람코가 독점적 지위에 있기 때문에 가격 결정권이 상당히 세다.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람코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이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도 모른 채 아람코의 가격을 따라 가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난방 등 계절적 수요와 유가 강세가 더해진 만큼 당분간 아람코의 LPG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수요입니다. 1분기 이후 난방 수요가 줄더라도 LPG 가격이 떨어질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산업 수요 때문입니다.
최근 LPG는 석유화학의 원료인 나프타 대체재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난방 수요가 없는 여름의 경우 나프타보다 싼 LPG를 이용해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료 다변화와 수익 개선을 위해 LPG 비중을 점차 늘리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LPG 수입처를 다양화하거나 국내 저장 시설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서민들의 속앓이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