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며 2010년 첫 거래일을 기분 좋게 마감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7포인트(0.79%) 오른 1696.1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증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사자'세에 프로그램까지 힘을 보태면서 오후 들어 1690선을 돌파한 후 오름폭을 키워나갔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9월 이후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는 흐름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 대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풀이했다.

외국인이 207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기관도 338억원 매수우위였다. 개인은 27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대량 매수가 들어오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차익거래는 168억원 매수우위로 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도 950억원 순매수였다. 전체 프로그램은 111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신한지주,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올랐고,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현대모비스, LG화학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증권 업종지수가 4.66% 치솟으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이 6.84%, 삼성증권이 5.54%, 동양종금증권이 5.00%, 현대증권이 4.73% 급등했다.

배성영 애널리스트는 "연초에 1700 고점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증권주들이 강세를 기록한 것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밖에 보험, 전기전자, 은행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종이목재, 운수창고, 운수장비, 철강금속 업종은 떨어졌다.

대양금속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8.77% 급등했다.

하이닉스가 4.10%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D램 시장 강세 지속에 무게가 실린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LG디스플레이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5.73%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면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지분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4.35% 떨어졌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거래량은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9108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3000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4조2143억원으로 700억원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424개 종목이 올랐고, 383개 종목은 떨어졌다. 65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