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점 80주년을 맞는 신세계가 '국내 최저가'를 내걸고 공격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는 정용진 총괄 부회장(사진)이 지난달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처음 내놓은 경영 구상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이마트의 국내 최저가 및 저비용 구현 △신세계백화점의 모든 점포 '지역 1번점'화 △온라인몰 시장 1위 도약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이마트가 대형마트 1위에 걸맞은 바잉파워(구매력)와 상품개발 능력을 확보,경쟁 대형마트는 물론 모든 유통업종과 견줘 가장 질 좋은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가격파괴' 전략을 내걸었다. 상시 최저가를 넘어 '국내 최저가'를 지향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의 본질은 좋은 품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또 "백화점의 모든 점포가 '지역 1번점'이 될 기반을 갖췄다"며 "외형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지역 1번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해 부산 센텀시티점을 개장한 것을 비롯해 타임스퀘어 내 영등포점 재개장,강남점 확장,경기점(옛 죽전점) 개편 등을 통해 각 상권의 최대 점포로 부상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온라인몰에서 1위 도약을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1,2위를 다투는 신세계이지만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각각 7위,15위권에 머물러 있다. 홈쇼핑(GS샵,CJ몰 등)과 다른 백화점(롯데닷컴,H몰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 밀리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자체 상품력과 전국 140여개 오프라인 매장(마트 · 백화점 · SSM)을 활용한 온 · 오프라인 연계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