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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만 같아…서민에 희망 준 기업 너무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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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금융 1호 수혜 정남희씨
    "오늘을 계기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

    칼바람이 몰아치던 2009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에서 한약재를 파는 정남희씨(45 · 여)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너머로 "500만원의 미소금융 대출이 확정됐습니다"란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정씨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현대 · 기아차그룹이 운영하는 현대차미소금융재단에서 대출거래약정서에 서명을 하고 미소금융 1호 대출자가 됐다.

    정씨는 "우리 같은 서민은 은행에서 100만원을 꾸려고 해도 담보나 보증인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사채는 쓰기 겁나고 돈을 구할 곳이 없어서 발을 동동구르던 중 미소금융이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 신청을 했는데 대출이 결정됐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한의원에서 맡긴 둥글레 등의 한약재를 재가공해 주는 일을 남편과 함께 하고 있다. 12년간 장사를 했으나 경기 침체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세금을 내기도 버거워지자 2년 전 폐업신고를 했다. 이후 정씨는 무등록사업자로 가게를 계속 운영하는 한편 하루 4시간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왔다.

    정씨는 500만원으로 새로운 한약 가공 기계를 살 생각이다. 그는 "60㎏의 한약재를 가공해주면 4만원 정도를 버는데 기계가 낡아 많지 않은 주문마저 처리할 수 없어 한 달 수입이 15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것만으로는 세 아들을 키우기가 버거웠는데 기계를 새로 들여 놓으면 더 많은 한약재를 달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정씨가 받을 대출은 무등록사업자대출이다. 미소금융 대출 상품 중 창업자금은 한도가 5000만원,운영자금은 1000만원인데 반해 무등록사업자대출은 한도가 500만원으로 소액이다. 금리도 다른 대출이 연 4.5%인 반면 연 2.0%(연 4.5%로 책정한 지점도 있음)로 낮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소상공인진흥원의 컨설팅을 거치지 않게끔 해 대출 기간을 줄였다. 각 지점이 1차 상담과 현장 방문만을 통해 자율적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씨는 지난달 18일 상담을 받은 뒤 2주일 만에 대출을 받게 된 것이다. 현대차미소금융은 4일 중앙재단에서 돈을 받아 정씨 통장에 넣어줄 계획이다. 정씨는 6개월 후부터 원금과 이자를 5년에 걸쳐 갚으면 된다.

    정씨의 대출 심사를 맡았던 방기석 현대차미소금융 사무국 과장은 "사업을 오랫동안 해온 경험이 있고 자활 의지가 강해 대출을 결정했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정씨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큰 기업들이 서민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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